도대체 베지터블 가죽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베지터블 가죽이란 무엇일까?
가죽 공방이나 가죽제품 브랜드에서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했다는 말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내추럴하고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스러운 가죽인걸 알겠는데 이게 좋다는 건지 안 좋다는 건지 헷갈립니다. 저 또한 수강생분들이나 주문하시는 분들께 베지터블 가죽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해드리지만 딱 잘라서 좋다 나쁘다 하는 표현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가죽의 질에 따라서 좋고 나쁨에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상품이 그렇듯이 품질이 좋다고 해서 좋은 상품이 아니듯 가죽 또한 질 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개인의 취향에 영향을 받는 가죽 같은 경우에 베지터블 가죽을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작정 좋은 것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지터블 가죽에 대해 작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사용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저 같은 사람이 좀 더 자세히 베지터블 가죽에 대해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지터블 가죽에 설명하기에 앞서 왜 베지터블 가죽이라 부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정확히 말하자면 베지터블 태닝 한 가죽입니다. 베지터블 가죽의 일반적인 특징은 내추럴 하고 친환경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에이징이 된다는 표현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내추럴하다는 것은 표면의 질감이 자연스럽다는 것인데 가죽을 만들 때 표면에 가공을 많이 안 했다는 뜻이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가죽 태닝을 할 때 화학약품 대신 자연에서 난 재료를 사용했다는 뜻이고
에이징이 된다는 것은 표면에 두꺼운 안료를 발랐거나 코팅을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딱 잘라 말하자면 내추럴하고 친환경적이고 에이징이 된다는 것은 베지터블 가죽 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베지터블 태닝 가죽의 특징은 가공할 때 화학약품 대신 식물에서 추출된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베지터블 가죽은 내추럴하고 친환경적이고 에이징이 되는 특성 있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베지터블 가죽 표면에 샌딩이나 깎아내는 가공을 하지 않아 내추럴하고 친환경적인 베지터블 태닝을 하고 코팅이나 안료 등을 뚜껍게 올리지 않아서 에이징이 되도록 가공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크롬 태닝 가죽이 표면을 깎아내고 화학약품을 사용한 크롬 태닝하고 표면에 뚜거운 안료를 바르거나 코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공하기에 따라서 크롬 가죽도 내추럴하고 에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베지터블 태닝 가죽이라고 해도 표면이 내추럴하지 않고 에이징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죽의 등급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원피(原皮:가공하지 않은 가죽)입니다. 음식을 만들 때도 같은 음식이라도 원재료에 따라서 차이가 나듯이 가죽 또한 원피가 좋아야 좋은 가죽이 나옵니다. 베지터블 가죽이 비싸고 좋은 것은 바로 이 원피가 좋은 가죽이기 때문입니다. 원피가 좋아야만 표면에 가공을 하지 않아도 표면이 아름답고 좋은 가죽이 나오며 내구성이 좋고 견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원피가 좋지 않은 가죽은 표면에 많은 가공을 해야만 아름다운 가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죽의 종류
베지터블 태닝 가죽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가죽 가공에 대한 공정들을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소 알아보기 힘든 말들을 써봤는데요. 저 또한 가죽제품을 만드는 사람이지 가죽을 만드는 사람아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가죽의 제조공정이라든지 용어라든지 낯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가죽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가 사용하는 가죽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서 국내에 수많은 정보와 구글의 도움과 10여 년간 가죽을 만져본 경험을 토대로 그런대로 중요한 부분만 간추려서 정리해 봤습니다.
가죽 제조 공정
가죽을 만드는 과정은 크게 ( 전처리, 무두질, 마무리) 3가지 공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처리 공정(Preparing the Hide)

전처리 공정은 원피의 오물이나 지방조직 등을 제거하고 콜라겐 이외의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해서 원피를 유연하게 해서 가죽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공정입니다.
무두질 공정(Tanning the Leather)

가죽 단백질인 콜라겐과 반응하게 해서 가죽을 부패하지도 딱딱해지지 않게 안정화시키는 공정입니다. 이 공정에서 베지터블 태닝과 크롬 태닝으로 구분됩니다.
마무리 공정(Finishing the Leather)

피할(皮割:Skiving), 염색(Dying), 밀링(Milling), 신장(Toggle), 사포(沙布:Buffing), 코팅(Coating), 건조(Drying), 열압(Ironing) 등 마무리를 하는 공정입니다. 마무리 공정에서는 특히 염색, 사포, 코팅, 열압 공정에 따라 가죽의 품질이 크게 틀려집니다.
1. 가죽 태닝
(LEATHER TANNING)
베지터블 가죽에 설명하기에 앞서 왜 베지터블 가죽이라 부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정확히 말하자면 베지터블 태닝 한 가죽입니다. 먼저 태닝이라는 용어부터 알아볼까 하는데요. 태닝(TANNING)이란 용어는 가죽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탄닌( TANNIN)이라는 성분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탄닌(TANNIN)이란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주로 미숙한 과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인데 쉽게 말하면 덜 익은 감을 먹을 때 느껴지는 떫은맛을 내는 성분입니다. 탄닌은 가죽의 단백질섬유 사이에 있는 수분을 제거하고 섬유와 섬유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해서 사용하기 편리한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가공한 가죽이라서 베지터블 가죽을 탄닌 가죽이라고도 합니다. 태닝은 제혁 법(製革法), 무두질, 유성(鞣成)이라고도 하는데 요약하자면 동물의 원피(原皮:가공하지 않은 가죽)로부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가죽(혁:革-가공한 가죽)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동물의 원피 상태로 놔두면 가장 큰 문제는 부패하고, 물에 닿으면 팽창하며, 건조하면 딱딱해지는데 이런 원피를 부패하거나 건조해지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용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을 태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죽을 만드는 사람 혹은 공장, 업체를 태너리(TANNERY)라고 부릅니다. 가죽을 가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가공법이 베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과 크롬 태닝(CHROME TANNING), 오일 태닝(OIL TANNING) 그리고 여러 가지 가공법을 병행해서 가공하는 콤비네이션 태닝(COMBINATION TANNING)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죽은 많이 들어보셨다시피 크롬 태닝 한 가죽과 베지터블 태닝 가죽입니다.
베지터블 태닝 가죽 (VEGETABLE TANNING LEATHER)

베지터블 가죽은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식물에서 추출된 탄닌:TANNIN( Mimosa(함수초), Quebracho(케브라초), Accasia(아카시아), Chestnut(밤나무) 등 식물의 과실이나 줄기, 잎에서 추출)을 사용해서 가공한 가죽입니다. 천연 가죽의 개성과 특징을 그대로 살린 가공방법으로 자연상태에 가장 근접하고 친화경적이며 사용할수록 낡고 헤지는 것이 아닌 소프트 하면서 반질반질해지며 멋스럽고 빈티지하게 변해갑니다. 친환경적인 공정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아 이미 유럽에서는 고급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면 일반적인 크롬 가죽에 비해 코팅을 얇게 하기 때문에 스크래치나 액체류에 대한 오염에는 취약하지만 가죽 본연의 빛깔과 촉감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크롬 태닝 가죽 (CHROME TANNING LEATHER)

크롬 태닝은 광물성 화학합성제(황산 크롬, 중크롬산나트륨, 크롬염 등)을 이용한 무두질 방법으로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무두질 방법으로 19세기 말에 크롬염 등을 이용한 화학 태닝법이 등장했습니다. 원피는 원래 쉽게 썩기 때문에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화학적 태닝 처리 과정을 거치며 이것을 통해 안정되고 부패하지 않는 성질을 갖게 됩니다. 태닝 시간이 베지터블 태닝에 비해 단시간에 끝나고 가죽이 유연해지며 염색성이 좋아집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죽의 80% 이상이 크롬 가죽입니다.
하지만 최근 크롬 태닝이 중금속오염(크롬산염이나 중크롬산염을 사용하므로 폐수 중에 유독성 물질인 6가 크롬이나 3가 크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등으로 환경문제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죽 자체에 변형을 많이 줘서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버리고 더 자연친화적인 가공법으로 변경하는 추세입니다.
크롬 태닝 가죽의 가장 큰 장점은 발색성에 있습니다. 크롬 태닝을 하게 되면 흔히 WET BLUE 상태가 되는데 발색성이 좋아서 화사한 칼라 등의 염색이 가능해집니다. 게다가 처음 가죽 상태 그대로 꽤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된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어느 인계점을 넘어가면 가죽에 에이징 된다기보다는 헤지기 시작합니다.
2. 가죽 염색과 코팅
(LEATHER DYEING & COATING)
풀-아닐린 (Full-aniline) | 천연 가죽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염색기법으로 주름, 무늬, 상처, 점 등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표면에 코팅이 올라가지 않아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습니다. (=숨 쉬는 가죽) |
풀업 아닐린 (Pull up aniline) | 아닐린 가죽에 오일이나 왁스 효과를 입히는 염색 기법으로 풀-아닐린 가죽과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지지만 가죽이 접히거나 충격을 받을 밝은색으로 나타는 효과 때문에 빈티지한 느낌을 줍니다. |
세미아닐린(Semi-aniline) | 아닐린 염색을 한 후 표면에 얇은 코팅 막을 입히는 아닐린과 피그먼트의 혼합 기법으로 아닐린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면서 스크래치에 강합니다. |
피그먼트(Pigmented) | 위에 3가지는 그래도 아닐린 염료를 사용했다면 피그먼트 처리는 염료가 아닌 안료를 사용해서 염색보다는 착색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아닐린 염료로도 피그먼트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피그먼트 가죽은 불투명한 안료의 착색으로 천연소재의 질감은 떨어집니다. |
바이캐스트(Bycast) | 스플리트(SPLIT)가 죽(가죽의 진피를 분할하고 남은 뒷부분:실제로는 버려지게 되는 부분이지만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사용)의 표면을 고르게 한 후 두꺼운 염료 코팅을 하거나 폴리우레탄층을 덧씌우는 방법입니다. 균일한 엠보싱 및 반짝이는 칼라를 느낄 수 있으나 마찰과 열에 약하며 천연가죽이 아니며 인조가죽이라고 봐야 합니다. |

3. 가죽 표면처리
(LEATHER GRAIN BUFFING)

풀 그레인 (Full – grain) | 동물의 가죽에서 가장 강하고 내구성 있는 부분은 가죽의 표피 바로 아래 부분입니다. 그 부분(그림의 유두층표면)이 그레인(Grain)인데 온전하게 그레인을 살려서 가공해서 견고하고 내구성이 강한 대신 가죽 표면의 주름, 무늬, 상처, 점 등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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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그레인 (Top-grain)
| 탑 그레인 가죽은 풀 그레인 가죽과 비슷하지만 가죽 표면에 결점을 보안하기 위해 그레인 표면을 버핑(Buffing) 처리를 해서 가공한 가죽으로 풀 그레인에 비해 표면은 균일한 마감 처리가 되지만 다소 내구성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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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피 (Corrected) | 표면이 좋지 않은 가죽의 표면을 탑 그레인가죽 보다 훨씬 더 버핑( Buffing) 처리하고 도료나 안료 심지어 폴리우레탄(PU)으로 코팅한 가죽입니다. 이는 국제적으로나 국내에서나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가죽 태너리의 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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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죽이란?
이제 진짜로 제가 사용하고 가죽제품 제작자와 브랜드들이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하는 가죽의 특성을 제대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흔히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 작성해 놓을 것을 토대로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베지터블 태닝, 풀 그레인, 풀 아닐린 염색 가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하더라도 피그먼트를 강하게 올려서 복스피처럼 꼭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 같은 가죽도 있고 크롬 가죽이라고 해도 풀 그레인에 풀 아닐린 염색한 가죽도 있습니다. 크롬 가죽이라도 하더라도 베지터블 태닝 한 풀 그레인, 풀 아닐린 가죽과 비교해서 에이징이라든지 가죽 표면에 내추럴함은 뒤질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이징과 자연스러운 가죽이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원피를 가지고서는 크롬 태닝보다는 베지터블 태닝을 많이 하고 원피가 좋기 때문에 내추럴 하게 염색이나 표면가공을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베지터블 태닝 가죽은 이태리 수입제품으로 에이징도 잘 되고 내추럴한 표면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크롬 태닝 가죽은 표면 샌딩과 강한 피그먼트와 코팅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왼) 베지터블에 안료가 아닌 염료로 피그먼트 처리 가죽으로 앞면과 뒷면의 칼라 차이가 확실합니다. 피그먼트이지만 가죽 본연의 주름이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우) 베지터블에 피그먼트를 강하게 올린 가죽으로 베지터블 가죽이지만 가죽 본연의 느낌이 사라지고 사용하다 보면 코팅이 일어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베지터블 가죽의 특징
(베지터블 태닝, 풀-그레인, 풀-아닐린:실제로는 많은 베지터블 가죽이 세미-아닐린입니다. 아니면 스크래치가 너무 잘 생겨요)
가죽의 주름, 무늬, 상처, 점 등의 내추럴한 흔적


가죽 자체에 오염된 무늬 와 스크래치 흔적들
베지터블 가죽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자연스럽다는 것인데요. 자연스럽다는 것은 가죽 본연의 주름이나 상처 점 같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인데요. 베지터블 가죽은 원피 상태에서 가죽의 표면에 샌딩이라든지 코팅처리를 하지 않은 풀그레인(Full-grain)가죽입니다. 풀그레인 가죽은 주름이나 상처의 흔적 등 가죽의 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없애지 않고 가죽 원래의 모습을 살려서 가공한 가죽입니다. 이로 인해 가죽의 강도와 내구성을 올라가고 코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아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베지터블 가죽 제품 제작자분들이나 브랜드들이 가죽에 남아있는 주름이나 상처 흔적 등은 불량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죽의 질감

사람의 피부도 부분부분에 따라 매끈한 부분도 있고 주름이 많은 부분도 있듯이 가죽 또한 마찬가지로 부분부분 질감이 틀립니다. 가죽 한 장이라고 하더라도 부분부분에 따라 무늬라든지 흔적이라든지 질감이 차이가 납니다. 이 또한 베지터블 풀그레인 가죽의 큰 특징입니다. 또 이런 이유로 많은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는 제작자분들이나 브랜드들이 상품 사진과 실제 제품은 질감이 차이 날 수 있어서 이 또한 교환, 반품 사유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외부의 충격

가죽 표면을 샌딩하고 코팅처리를 한 탑그레인(Top-grain)가죽이나 Corrected-grain(한국에선 복스피)가죽과는 다르게 코팅이 안 되어있어서 외부로의 충격이나 액체류에 대한 오염에 약합니다. 이는 베지터블 가죽 제품을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스크래치나 오염이 종종 발생합니다. 제작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제품 불량입니다. 그래서 제작하면서 중간중간 가죽 케어를 하면서 제작합니다.

가죽 에이징(Aging), 경년(經年) 변화

베지터블 가죽의 에이징 내지는 경년변화 또한 큰 특징인데요. 베지터블 가죽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변하게 됩니다. 대부분 색인 진해지면서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은은한 광택이 나게 됩니다. 베지터블 가죽의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사용할수록 닳고 헤지는 것이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역사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지터블 태닝 가죽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는 이유는 베지터블 가죽이 진짜 가죽이기 때문입니다. 단점들은 단순한 단점이 아닌 이것이야말로 진짜 가죽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흔적이며 사용할수록 멋지게 변해가는 지갑 하나 가방 하나가 사용하는 사람의 역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정말 진짜 가죽의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